[김정일 訪中 이후] “방중 목적은 원조요청… 개방은 쉽지않아”
입력 2011-05-26 21:43
중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 목적이 식량 등 경제원조와 경제협력을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 귀국 이후 북한이 개혁·개방에 쉽게 나설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장롄구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26일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방중의 가장 중요한 화제는 중국에 원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중국의 원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하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시아 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 식량 원조를 요청하고 중국식 개혁·개방 성과를 학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영상신문망의 쓰마핑방 논설위원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에 원조를 요청하고 후계체제를 승인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젠 푸단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한·미 제재에 따른 경제난 때문에 중국에 식량 등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따른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3대 세습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외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목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제 및 군사 지원 요청, 김정은 후계체제 승인 등이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기대처럼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았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북한 내부에도 개혁·개방에 대한 요구는 존재한다”면서 “북한은 그러나 안보 불안과 체제 전환 위험성 등 대내외적 문제로 개혁·개방을 자신 있게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하오 연구원도 “북한 역시 경제 발전을 희망하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개혁·개방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지 불투명하다”면서 “한국과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과 정권 안정 문제 등이 있어 하룻밤 사이에 개혁·개방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