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무지개로 세상에 희망의 빛… 기독교여성협의회 ‘모범여성신앙인’ 7개 부문 시상
입력 2011-05-26 20:45
7명의 여성은 쑥스러운 듯 걸어나왔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한결같이 겸연쩍은 듯 미소만 머금었다. 이들은 모두 “부끄럽다.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짧은 멘트로 소감을 대신했다. 한국기독교여성협의회(회장 고성실 목사) 주최로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제2회 모범여성신앙인 시상식 모습이다. 하지만 수줍어하던 이들이 저마다 꿈을 얘기할 땐 거침이 없었다.
어르신효도전도상을 받은 김경옥(61·광석교회 집사)씨의 꿈은 보이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사람은 소외된 이웃이다. 김 집사는 “소외된 이웃은 잘 안 보이기에 찾아야 한다”며 “그들을 찾아 풍요를 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다부지게 밝혔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아파트 부녀회장을 비롯해 동대문우체국 고객대표위원, 동대문구 복지위원 등 여러 직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활동의 초점은 하나다. 독거노인 등을 찾는 것이다.
3년 전부터 그는 정기적으로 구내 독거노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대문우체국의 협조로 김장김치 500포기를 담가 전달했다. 2년 전부터는 동대문구 복지위원을 맡으면서 미혼모 찾기도 시작했다.
김씨가 ‘사람 찾기’에 나선 것은 11년 전 친정어머니를 여의면서부터. 7남매를 키우며 평생 고생만 하던 어머니는 효도를 다짐했던 김씨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이후 5년여 동안 가슴앓이를 하던 중 어느 날 문득 주위에서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그는 “시대는 풍족한데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구체적인 꿈은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이다.
방송선교상을 수상한 이채영(55·CBS 방송사업단 부장)씨는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목회자 남편이 이날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다행히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 측의 전갈을 받아서다.
남편의 병이 시작된 것은 8년 전. 건강하던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회복되나 싶었으나 다시 합병증으로 다시 쓰러졌다. 이씨는 “병석에 누워 있는 남편을 간호하며 어느 때보다 깊은 사랑을 경험했다”며 “내 꿈은 남편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혜(52·광림교회 권사)씨는 예술적 재능으로 복음을 전해 예술인상을 받았다. 서울대 미대(회화과)와 대학원에서 동양학을 공부한 변씨는 그림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담아냈다. 20년 전부터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근엔 교회 내에 미술인선교회를 조직해 기독교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변씨의 꿈은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화폭에 구현하는 것이다. 굳이 십자가나 예수님 얼굴을 그리지 않아도 하나님 존재를 알 수 있는 그림이다. 그는 “4차원의 세계를 1차원 속에 표현하는 게 어렵지만 누군가는 알아보고 하나님을 발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김후심(65) 목사가 선한이웃선행상을, 명인애(54) 사모가 목회자내조상을, 박혜림(53)씨가 나라자녀사랑상을, 임덕희(57) 목사가 찬양율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