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좌절로 점철된 8년 3개월… ‘제주 유배길에서 秋史를 만나다’

입력 2011-05-26 18:20


제주 유배길에서 秋史를 만나다/양진건 (푸른역사·1만5000원)

시, 서, 화에 걸쳐 독보적 경지를 이룬 추사 김정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 유배생활을 집중 조명한다. 추사의 제주도 생활은 55세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된다. 정적들은 그를 죽이려 든다. 그는 주류 사회로부터 버려졌다. 부인마저 죽는다. 그러나 고난과 좌절로 점철된 8년3개월간의 유배 생활에서 추사는 도리어 열정과 진정성을 발휘한다. 자신과의 싸움이자 당대와의 싸움, 역사와의 싸움에서 서너 단계를 비약한 것이다. 한양에서 2040리나 떨어진 유배지 제주도 대정까지 귀양길을 소상히 짚고 당시 제주의 풍습과 생생한 풍광들 위에 추사의 유배생활을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제주대 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