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사물함 보온병에 독극물… 호기심에 마신 3학년생 구토·마비증세
입력 2011-05-25 23:06
경기도 광명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온병에 든 독극물을 마신 3학년생이 구토와 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경찰은 누군가 학생들에게 독극물을 마시게 하려 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1시쯤 광명 소재 K고등학교 3학년4반 교실 앞 복도에서 고교 3학년생 A군이 자신의 사물함 속 스테인리스 보온병에 담겨진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를 급우들과 함께 마신 뒤 구토와 마비 증세를 보였다. 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학교 측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사물함에 보온병과 초콜릿이 놓여 있었고 액체에서는 강한 알코올 냄새가 진동했다. 한 학생은 “역한 냄새가 났지만 호기심이 발동한 반 친구 몇 명이 이를 마셨다”고 말했다. 경찰은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넘겨 정밀 성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