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음성군… 구제역 성금으로 공무원들에 설 선물 ‘파문’
입력 2011-05-25 21:14
충북 음성군이 주민과 기관·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구제역 성금으로 설 선물을 구입, 공무원들에게 지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군의 구제역 격려금 지급 내역에 따르면 지난 1월 구제역 발생 이후 모두 3300여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군은 구제역 관련 인체소독기 구입에 990만원, 방역연막소독기 구입에 378만원, 구제역 관련 근무자 및 기관·단체 격려에 486만원 등을 지출했다.
1451만원의 성금이 남자 군은 설 연휴 직전인 2월 2일 군청 전 공무원에게 이필용 군수 명의로 1415만원어치의 사과를 보냈다. 군청 직원들은 구제역 살처분 및 매몰 작업에 참여했거나 초소 근무 등으로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이 군수가 업무추진비로 지급한 선물인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구제역 성금으로 구입한 것.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국무총리실이 음성군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과장 전결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성군 선관위 관계자는 “방역성금 사용에 대한 군 측의 사전 문의가 없었다”며 “공직선거법 상 기부행위 제한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음성=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