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라도 건져보자” 주포 줄부상… 5월 28일부터 남자배구 월드리그

입력 2011-05-25 18:56

과연 몇 승을 거둘까.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세계 상위 16개국이 출전하는 2011 월드리그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는 브라질, 네덜란드, 불가리아와 겨뤄 한번의 승리도 없이 12전 전패를 기록,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실감했던 한국은 올해는 이탈리아 무대를 경험한 박기원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꿔 ‘빠른 배구’로 승부를 건다.

4개국씩 4개조에 속한 참가국들은 오는 28일부터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예선경기를 치른 뒤 각조 상위 2개국씩 8개국이 7월 6일부터 폴란드에서 모여 결승리그를 갖게 된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이 속한 D조에는 쿠바(4위) 이탈리아(6위) 프랑스(12위)가 포진, 1승도 쉽지 않다. 역대 상대전적을 봐도 쿠바에는 3승44패, 이탈리아에는 1승28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고 그나마 해볼만한 상대인 프랑스에는 8승16패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이겨본 것도 2003년의 일이다.

지난 5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은 설상가상으로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LIG손해보험), 김학민(대한항공) 등 주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모두 빠져 정예멤버가 아니다.

대신 2010∼2011 V리그 신인왕을 다퉜던 박준범(KEPCO45), 곽승석(대한항공), 김정환(우리캐피탈) 3인방이 공격을 맡게 됐다. 이들 외에 대학생 최홍석(경기대), 전광인(성균관대)이 레프트에 가세했고 장신의 김은섭(인하대)이 라이트에서 힘을 보탠다.

박기원 감독도 당장의 월드리그 성적보다 한국배구의 숙원인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리그를 통해 대표급 선수들에게 세계배구의 흐름인 ‘빠른 배구’를 담금질하면서 내년 5월 있을 올림픽 예선전까지 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오는 28·29일 쿠바와의 수원경기를 시작으로 프랑스(6월4·5일·수원), 이탈리아(11·12일·인천), 쿠바(18·19일·광주)와 4주 연속 홈경기를 치른다. 쿠바는 국내사정으로 자국 일정을 한국에서 치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