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정호 2군행’ 처방 통할까… 5월 무기력증 빠진 넥센 방망이
입력 2011-05-25 18:58
넥센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넥센은 24일 KIA전에서 3대 4로 패하며 6연패 수모를 당했다. 넥센은 5월 초만 해도 선발과 계투진이 잘 막아주며 5위까지 뛰어올랐다. 5일만 해도 13승14패를 기록하며 4위 삼성에 한 게임차로 따라붙은 상태였다.
하지만 6일 한화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넥센은 이날 이후 가진 13경기에서 2승1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꼴찌까지 추락했다. 반대로 롯데와 한화는 같은 기간 각각 9승5패와 10승6패를 기록하며 넥센을 추월했다. 넥센의 5월 성적은 5승12패로 두산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를 달리고 있다.
넥센이 부진한 이유는 극심한 방망이 침체와 들쭉날쭉한 선발진 때문이다. 넥센의 팀 타율은 0.245리로 한화에 이어 7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135개)과 득점(149개), 홈런(15개)은 8개 구단 중 최하위다. 타선의 응집력도 떨어진다. 실제 24일 KIA전에서 넥센은 안타 9개와 볼넷 8개를 뽑아냈지만 안타 4개를 때린 KIA에 패배했다. 넥센의 잔루는 12개에 달했다. 넥센은 8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희생플라이 하나 제대로 쳐내지 못하고 6연패에 빠졌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5월 들어 팀이 승리한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을 챙긴 것은 두 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넥센은 5회 이전부터 불펜이 투입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가고 있다. 송신영, 박준수, 마정길, 이정훈 등 넥센 계투진은 5월 초만 해도 최강 라인을 형성했지만 이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곧 죽어도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던 김시진 넥센 감독도 달라졌다. 김 감독은 25일 팀의 유격수이자 4번 타자인 강정호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안이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올 시즌 넥센의 4번을 맡은 강정호는 16타점, 타율 0.234, 1홈런에 그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의 기량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운동장에서 안이한 생각을 갖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기를 품은 김 감독이 최악의 부진에 빠진 팀을 살려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