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피조물에 자유·희망을… 환경주일연합예배, 생명밥상·에너지 절약 등 실천 제안

입력 2011-05-25 18:54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지구 재앙을 부른 것은 나의 탐욕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최근 잇따른 환경재앙을 회개하고 생명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을 선언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환경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희망광장에서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 참석자들은 국내 농가를 강타했던 구제역, 일본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및 방사능 유출 등 환경재앙이 자신의 탐욕 때문임을 고백하며 회개했다. 이들은 환경 회복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환경주일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도한 육식을 줄이고 안전한 먹거리로 생명밥상 차리기, 에너지 절약하기, 무분별한 4대강 사업에 교회가 반대하기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실장은 “환경재앙이 잇따르면서 신음하는 피조물에 대한 교회의 안타까움과 행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회 공동체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한 사람부터 피조물의 아픔을 깨닫고 환경의 중요성과 절약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합예배에서는 창조질서 보전에 앞장선 교회 5곳을 녹색교회로 선정하는 순서도 가졌다. 서울 새터교회(안지성 목사), 하남영락교회(한규영 목사), 서울 은광교회(이동준 목사), 전남 완도제일교회(김민호 목사), 강원도 홍천 동면교회(박순웅 목사) 등이다. 이들 교회는 각각 환경통신강좌 개설, 초록가게 운영, 교회 앞 텃밭 가꾸기 등 교육과 실천을 통한 환경보전에 앞장서 왔다. 특히 동면교회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십자가 소등 운동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동면교회 박순웅 목사는 “십자가 불빛 때문에 지역주민과 가끔 마찰을 빚는다고 들었다”며 “도시든 농촌이든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자 한다면 환경보호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 후 같은 장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과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감리교 농도생협이 생명살림 한마당을 공동 개최했다. EM 미생물 판매, 친환경 쑥으로 만든 부침개 판매 등을 통해 일반인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