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자아를 찾으려는 본성
입력 2011-05-25 18:51
산림자원 조경학을 강의하는 교수와 대화하는 중에 “나무들을 다루다 보면 나무에는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려는 본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가지 접붙이기를 하기 위해 돌감나무 밑동을 잘라버리면 평소 같으면 싹이 나지 않을 부위이지만 그 밑동에서 싹이 나고 왕성하게 줄기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삽목을 하기 위해 나무로부터 나뭇가지 일부를 잘라내어 땅에 꽂아 두면 가지 밑 부분에서 뿌리가 생겨나는 것도 잃어버린 뿌리 부분을 복원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 즉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한 나무의 본성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자 하는 본성을 주신 것 같다. 아니, 우리 인간에게는 흔적 기관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이 남아 있어 끊임없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자 하는 열망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닐까?
임화식 목사(순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