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상회담] MB, 또… “北, 中 자주 가서 보고 배워야”
입력 2011-05-25 18:39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 “많은 분들이 ‘북한이 너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느냐’고 걱정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에) 자주 가서 보고 배워야 한다”며 “중국이 도와주는 것도 좋은 것이고, 그것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걱정할 것 없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이기택 수석부의장 등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단 300여명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에도 “자주 가는 것이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났던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영수와 만났을 때 ‘중국이 북한 지도자를 자주 불러서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도 “미래를 보는 관점에서 중국을 이해해주면 고맙다. 우리도 그런 관점에서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북한 원조 방식도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경제 자립을 위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 나라와 다른 나라들은 식량도 주고 옷도 주고 그런다”며 “그러나 이렇게 해서 의존이 강화되면 늘 그렇게 남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더 큰 애정을 갖고 자립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앞으로 남북 간 관계가 좋아지면 북한을 돕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며, 그런 게 북한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은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인해 아주 어려운 관계”라며 “그러나 그렇게 때문에 언젠가 좋은 관계로 갈 기회가 있고, 또한 그러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한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제는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이 대통령은 독일 통일 경험을 예로 든 뒤 “통일이 당장 내일 오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몇 십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준비는 내일 올 듯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