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비중 1년 새 10%P 가까이 ‘뚝’

입력 2011-05-25 21:30

전셋값 상승률이 소득증가액을 5배 가까이 웃돌면서 전세 비중이 1년 새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반전세와 월세는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서울 강남권과 비(非)강남권 지역 전셋값 격차는 2년 전에 비해 더 벌어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전세시장 동향 및 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임대차 계약 중 전세 비중은 62.3%에서 52.9%로 9.4% 포인트 감소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전셋값이 소득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전세 비중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최근 2년간 1억2298만원에서 1억5163만원으로 2865만원(23.3%)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국 가구의 평균 소득증가액은 약 578만원에 그쳐 전셋값 상승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반전세는 13.8%로 4.8% 포인트, 월세는 33.5%로 4.6% 포인트 증가했다.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서울 지역별 전셋값의 양극화 현상도 더 심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3.3㎡당 전셋값 차이는 2009년 5월 523만원에서 이달 704만원으로 벌어졌다. 강남구는 2009년 3.3㎡당 951만원에서 이달 1186만원으로 올라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셋값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가장 싼 곳은 2009년 강북구(428만원)에서 올해는 금천구(482만원)로 바뀌었다.

또 2년 사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258만원 상승)였으며 강남구(235만원), 송파구(212만원), 광진구(167만원), 용산구(14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은평구는 40만원, 금천구는 45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노석철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