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증권사 고객서비스] ③ 자녀 금융교육·재테크도 한번에 해결

입력 2011-05-25 18:30


증권사들은 이제 고객 서비스 범위를 2세로 넓혀 가고 있다. 고객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체험식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고액 자산을 예탁한 ‘VVIP’들에게는 단순한 자산관리를 넘어 ‘일가 관리’의 개념으로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8일부터 고객의 중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옥토 주니어 경제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고객 가운데 100명을 추첨, 경기도 고양시 회사 연수원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직원들이 직접 중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를 제공하고, 야외에서 경제 관련 윷놀이·퀴즈 등 ‘경제 놀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서울 지역 고교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을 위한 금융인턴십’을 개최하고 있다. 금융전문가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자본시장의 본래 역할을 알리고, 향후 진로 설정까지 돕자는 취지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 우리아이펀드 시리즈’에 가입한 고객의 자녀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여행을 보내주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거나 사전 증여하려는 고객에게 ‘주식 드림 아이사랑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고객이 사전에 정해둔 날짜에 주식을 자동 매수해 주는 서비스다. 동양종금증권도 ‘자녀사랑 CMA’에 가입한 고객의 자녀들에게 무료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매년 2회 어린이 경제캠프를 열고 있다.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을 예탁한 ‘VVIP’의 자녀들에게는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베풀고 있다. 각종 전시회나 음악회 등 문화공연 초대, 해외여행, 골프·승마 강습 등은 기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 30억원이 넘는 고객의 자녀가 결혼 적령기인 경우 커플매니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VVIP 고객 자녀들에게 매년 30여명 규모로 맞선 행사를 주선 중이다. 부유층끼리의 맞선인 만큼 신뢰도도 높고 성공률도 높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도 고객 자녀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VVIP 가족들에게는 금융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한 투자세미나 외에도 매월 다른 주제의 트렌드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게 했다. 또 상속·증여 등 세무 관련 상담을 외부 세무법인과 제휴해 무료로 세무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SK증권은 지난달 2일 우수고객 자녀 50여명을 초청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영 리더스 포럼’을 개최했다. 차세대 자산가들의 마음을 붙들겠다는 의도에서 강연과 연주회 등을 진행했다.

VVIP 서비스의 원조 격인 삼성증권은 가업을 승계할 차세대 오너들에게 본사 인턴십 기회까지 제공한다. 금융시장을 보는 안목과 자산관리법 등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우리투자증권도 싱가포르 등 외국 금융기관과 제휴해 VVIP 2세들에게 해외 인턴십을 주선할 예정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