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유성기업 노사 양측 외부세력 확인 후 엄벌”

입력 2011-05-25 18:27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유성기업 파업 사태와 관련, “외부 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여러 군데서 드러났다”며 “실체를 파악해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세력이 ‘배 놔라 감 놔라’ 하고 있어 이를 방치하면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노조가 1주일째 점거하던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해 노조원을 해산시켰다. 연행한 506명 중 101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서산 동희오토 등 다른 업체 노조원으로 확인된 49명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 외부 세력이 완성차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줄 목적으로 핵심 부품 업체인 유성기업에 투쟁 지침을 내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여러 회사 노조를 무력화하는 데 일조했던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이번 파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 청장은 “사측의 행위에도 불법성이 있다면 엄정히 조사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은 24일 밤부터 공장 가동에 나섰으나 가동률이 25∼30%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직 사원의 업무 참여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풀가동까지 1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아산=정재학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