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중동 지원·인터넷 규제 주요 의제로… 프랑스 도빌서 5월 26일 개막
입력 2011-05-25 18:24
주요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휴양지 도빌에서 개최된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러시아·일본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재스민 혁명’ 후 아랍권 경제 지원방안과 리비아 사태 해결책,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불거진 원전 안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하게 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터넷상의 개인정보 및 지적재산권 보호도 주요 의제로 잡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25일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이번 회의에서는 IMF 총재 인선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예정이다.
◇튀니지·이집트에 수십억 달러 지원=이번 회의에서 8개국 정상은 올 들어 독재자를 축출한 튀니지와 이집트의 사회 안정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두 나라의 경제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60억 달러 차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G8이 직접투자와 무역 증진을 통해 이 지역 국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리비아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러시아가 즉각적 휴전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규제 본격 논의=앞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참석한 이른바 ‘e-G8’ 포럼이 24일 파리에서 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주최로 열린 e-G8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인터넷 자유와 규제 필요성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인터넷은 이미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를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정부는 이미 기술의 변화를 따라오기 힘들다”고 맞섰다.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G8 정상회의에서 공식 발표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