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교수, “비평은 한 명의 독자로 생각 이야기하는 것”
입력 2011-05-25 18:59
문학평론가 백낙청(73) 서울대 명예교수가 5년 만에 평론집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창비)을 펴냈다. 또 1978년 펴낸 첫 평론집 ‘민족문학과 세계문학’과 이듬해 나온 두 번째 저서 ‘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를 합본한 평론집도 함께 출간했다.
그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글 쓰는 사람이 책을 내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지만 이번에는 두 배, 세 배의 기쁨”이라며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민족문학론 등을 처음 제기할 때 가졌던 문제의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비평은 독자로서 다른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비평의 일차적인 목표는 작가를 향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비평 풍토에 대해 그는 “전반적으로 자기들끼리만 알아들으면 된다는 식으로 너무 어렵게 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비평가의 권위는 비평 전문가라서 나오는 게 아니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오는 것”이라며 “작가가 비평가는 무시할 수 있지만 독자는 무시할 수 없다. 비평가가 작가를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는 풍토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