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상회담] “경협·후계구도 논의” 나선특구·황금평 개발에 투자 요청도
입력 2011-05-25 22:1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엿새째인 2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북한 후계구도와 연계된 양국관계, 한반도 비핵화 및 6자회담 재개 문제,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이 의제에 올려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나선(나진·선봉)특구 개발과 황금평 개발에 중국 기업체들이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을 겨냥해 양국 간 전통적 우호관계 등을 강조하며 ‘대(代)를 이은’ 북·중 친선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후계구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양국 간 지속적인 친선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식량사정 등을 설명한 뒤 식량지원 등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청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귀 의사를 재확인했으며, 후 주석은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북한이 좀더 유연하게 대처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24일 오후 2시5분 난징(南京)역을 출발, 25일 오전 9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대북 경제 지원과 북·중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후 후 주석이 주최한 만찬에 초대됐으며, 이르면 26일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