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선거 아름다웠다… 박현모 목사, 부총회장 당선
입력 2011-05-25 10:44
[미션라이프] 25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05년차 총회 둘째날, 교단 안팎에서 관심을 끌었던 목사부총회장에는 박현모(대신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박 목사는 938명의 대의원들이 투표한 선거에서 477표를 얻었다. 3분의 2 득표에 실패해 2차 투표로 가기 직전, 지난 1년여 동안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함께 뛴 조일래(수정교회) 목사가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제가 후보자로 나서기 전, 당회에서 공식 결의할 때 저는 부총회장에 당선되는 데 가치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그 약속을 지키게 됐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에 승복하고, 당선된 박현모 목사님께 축하합니다.”
두 목회자의 득표 차는 18표였다. 조 목사의 아름다운 퇴장에 대의원들은 큰 박수를 보냈고, 박 목사는 감격적인 포옹으로 화답했다. 3년 도전 끝에 목사부총회장이 된 박 목사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큰 뜻을 이루고, 성결성 회복과 교단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에는 우순태(인제교회) 목사가 새롭게 선출됐다. 현 교단 총무인 송윤기 목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우 목사는 536표를 얻어 과반수 득표했다. 우 목사는 “들을 줄 알고, 섬기는 총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총무는 이날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선거에 앞서 주남석(세한교회) 목사는 대의원 만장일치로 총회장에 자동 추대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이경우(홍은교회) 장로가 선임됐다.
주 총회장은 “선교 2세기를 내딛는 이 때에 성결교회가 새롭게 부흥하여 한국교회와 민족, 나아가 세계의 중심에 서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특히 성결인 모두가 영혼 구원에 매진하여 100만 성도, 3000교회 목표를 달성하고,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데 힘쓰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총회 임원선거와 관련, 대의원들은 그동안 45일이던 선거운동 기간을 15일로 단축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선거운동원을 세우는 안도 삭제토록 했다.
이번 총회에선 그 어느 해보다 보고서와 자료집들이 넘쳐났다. 기본적인 총회 보고서 외에 별도의 총회 감사보고 자료, 서울신대 100주년 사업 보고, 유지재단 조사특별위원회 보고 등이 책자로 묶여 나왔다. 또 신학정책위원회가 ‘현장 중심 신학교육 과정 개선을 위한 과제 연구’를, 청소년부흥특위가 ‘청년·청소년이 부흥하는 교회 사례 보고’를 발표했다.
보고서 중에는 ‘전도간증서’가 눈길을 끌었다. 목사와 장로, 권사, 집사 등 교회 일꾼 15명의 생생한 전도 간증을 담았다. 직전 원팔연 총회장 때부터 본격화된 교단 차원의 전도 분위기를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발행한 것이다. 이밖에 해외장학회와 서울신대가 협력해 출간한 ‘2011년 성결교회 박사학위 인명록’은 현재 성결교회 목사 등 330여명의 박사학위자의 이름과 논문제목, 논문초록을 담았다. 기성 총회는 26일 오후 폐회예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