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아가씨 VS 아저씨

입력 2011-05-25 17:31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이 지난 25일 막을 올렸다. 이번으로 5회째인 지지옥션배는 현재까지 2대 2의 상황. 1회와 4회에서 여류팀의 주장 박지은 9단이 시니어팀의 주장 조훈현 9단을 꺾으며 승리했고, 2회와 3회에서는 시니어팀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한 차민수 4단(5연승), 김종수 7단(4연승), 안관욱 8단(6연승)이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완승을 거뒀다.

지지옥션배는 만45세 이상의 시니어 기사와 여류기사들이 각각 12명씩 팀을 꾸려 연승전으로 진행하는 대회로 매회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유창혁 9단이 시니어팀에 가세해 여류팀을 긴장시키고 있다. 시니어팀의 본선시드는 랭킹시드로 조훈현 9단·서봉수 9단·유창혁 9단이, 여류팀은 루이웨이나이 9단·박지은 9단·조혜연 9단이 받았다. 후원사 시드는 각각 1명씩 예선전이 끝나고 결정된다.

여류 대 시니어 대결이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세계대회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지옥션배의 강명주 회장은 기력은 아마 5단이지만 바둑사랑은 9단이다. 바둑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회사 홍보를 위해 시작한 기전이었다. 하지만 대회를 진행될수록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본인이 사업가인지 바둑인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한다.



강 회장은 매회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이며 바둑사랑 나누기에도 여념이 없다. 1회와 2회에는 본선에 출전한 프로기사들의 사인이 담긴 바둑판과 다양한 바둑용품을 경매해 한국기원 연구생과 장애인 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에는 바둑의 발전을 위해 바둑인 한사람이 한명씩 인재를 키워보자는 제안을 했다. 자녀든 이웃집 아이든 일단 6개월 정도 바둑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자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미 손자손녀들에게 바둑과외를 시키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프로기전 시작에 앞서 이벤트 형식으로 아마 여류 대 시니어의 대결을 만들었다. 프로기전과 같은 방식으로 각각 8명의 아마추어 기사들이 출전해 연승전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는 여류팀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 주최하는 지지옥션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3연승 시 200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지고, 이후 1승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6월 중순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8시에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