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일성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입력 2011-05-25 01:07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이나 국정의 제반 운영 사항을 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연대기인 일성록(日省錄·국보 153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문화재청은 2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10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서 한국이 신청한 2건의 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기록유산에 대한 예비심사 단계에서 ‘등재 권고’가 이뤄져 등재가 확실시됐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IAC 회의 결과를 25일 공식 발표한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한민국 광주를 중심으로 전개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활동과 이 사건의 피해자 보상 관련 문건, 사진, 영상 등의 자료로, 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성록은 1760년(영조 36)부터 1910년(융희 4)까지 151년 동안의 국정 운영 내용을 2329권에 기록한 유일본으로, 18~20세기 동서양의 정치·문화적 교류의 구체적 실상과 세계사의 보편적 흐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2001년 승정원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2009년 동의보감에 이어 9개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