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 獨 하우젠 박사 “감염에 의한 암 60%는 바이러스 탓”

입력 2011-05-24 19:10

“암의 21%가 감염에 의해 생깁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이 60%가 넘습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독일 암 연구센터 소장인 하랄트 추어 하우젠(75) 박사는 24일 “최근 연구 결과 ‘폴리오마바이러스’가 피부암의 일종인 ‘머켈 세포암’이나 만성림프구성백혈병과 상관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면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와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 또한 곧 예방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우젠 박사는 1972년 HPV를 처음 발견해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의 단초를 제공한 공로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하우젠 박사는 “피부에 생기는 머켈 세포암은 매우 드문 암이지만 발생할 경우 예후가 아주 나쁘며 백혈병의 경우에도 환자 생명과 직결되므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통해 발암 과정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HPV 감염의 대표적 피부질환으로 사마귀가 있는데, HPV에 대한 예방접종을 할 경우 피부 사마귀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나 피부 사마귀 질환만을 위해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피부과학회 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하우젠 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25일 학술대회 특별 세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