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원덕희·김금순씨, 2인전 개막과 함께 갤러리서 결혼식 화제

입력 2011-05-24 19:05


서울 통의동 한옥갤러리 류가헌에서 사진작가 원덕희(53·사진 왼쪽)씨와 김금순(37·오른쪽)씨가 24일 오후 3시 2인전 개막과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바다 풍경을 소재로 하는 원씨와 나무 및 숲을 주로 촬영하는 김씨가 부부로서의 삶을 약속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바다로부터 숲에게로’. 주례와 사회는 사진작가 육명심씨와 최재용씨가 각각 맡아 신랑신부의 백년가약을 축하했다.

경북 의성에서 작업 중인 두 작가의 만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성공고 전자과 교사인 김씨는 사진에 매료돼 교편생활 중에 시간 나는 대로 카메라를 잡았다. 그러다 5년 전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원씨의 전시회 소식을 우연히 알게 돼 그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밤새도록 사진에 대해, 인생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고 서로 마음이 통했다고 한다.

외로운 바다와 숲 사진을 각각 촬영하던 두 사람의 작품은 사랑을 매개로 따스한 이미지로 변화됐다. 두 작가는 5년간의 교제 끝에 사진전 오픈과 함께 마침내 웨딩마치를 울렸다. 각각 수차례씩 개인전을 가진 이들의 첫 2인전에는 그동안 작업했던 작품과 두 사람이 의성 등 곳곳에서 사랑을 가꾸어 왔던 추억의 사진들을 선보인다.

신랑신부는 “5월의 아름다운 날에 결혼식을 올려 너무 행복하고, 찾아준 하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첫 만남의 설렘을 잊지 않고 아름답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6월 5일까지 계속되는 전시 때문에 신혼여행은 잠시 미루고 내년에 미국 아트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글·사진=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