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논란] 민주당, “반값 등록금은 우리가 원조”
입력 2011-05-24 18:56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최근 한나라당의 친(親)서민 드라이브에 대한 대응카드로 민생진보와 진보적 성장을 꺼내들었다.
손 대표는 24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이념의 낡은 굴레를 벗어던지고 오직 민생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더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진보적 성장의 길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발언은 최근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반값 등록금 도입, 부자감세 철회 등 잇따른 친서민 행보를 펼치는 것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진보적 성장이란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성장, 복지가 한 축이 되는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특히 반값 등록금의 저작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지난 3년 반 동안 반값 등록금에 모르쇠로 일관했고, 우리가 지난 3월 무상복지 정책의 하나로 주장하자 포퓰리즘이라고 심하게 비난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6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반값 등록금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재원 마련을 위한 민생추경 편성도 촉구할 방침이다. 또 6월 임시국회의 3대 과제로 부자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전·월세 상한제를 내거는 등 친서민 정책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용섭 대변인은 “코스모스는 코스모스답게 필 때 가장 아름답고 장미는 장미답게 필 때 가장 아름답다”면서 “표심을 찾아서 아침저녁으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한나라당은 일관성이 없고 일관된 가치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