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發 초등교육 개혁 바람… 80분수업·30분휴식 ‘블록수업’ 큰 성과

입력 2011-05-24 18:45

울산지역 초등학교들이 교육개혁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나섰다.

일선학교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 발표된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울산이 전국 16개 시·도 중 14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하면서 비롯됐다.

2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화정동 상진초등학교는 올해부터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블록수업을 도입했다. 블록수업은 3∼6학년 대상으로 40분 단위의 수업시간을 80분 단위로 늘리고, 휴식시간은 기존 10분에서 30분으로 늘린 수업방식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1∼2학년 학생에 대해서도 블록수업과 단편수업(40분)과 병행하고 있다.

정규과목 수업방식도 달라졌다.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토론이나 실험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휴식 시간에는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도 다지게 한다. 교사들은 “블록수업으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가 몰라보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화정동 양지초등학교는 자신이 받은 과목별 점수와 학업계획을 스스로 기입하는 통지표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나의 학교 생활’이라고 이름 붙은 통지표에는 올 1학기에 받은 나의 점수, 과목별 비교 그래프, 나의 반성 및 계획 등의 항목이 마련돼 있었다. 평가 결과에 대해 반성하고 다음 평가에 대비해 계획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점수를 학년 평균과 비교하고, 자신이 계획하는 점수를 작성함으로써 학습 동기와 성취동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