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조기교육 뇌 발달 저해”… 영어교육 6∼12세가 적당
입력 2011-05-24 18:31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24일 ‘사교육 없이 우리아이 키우기’ 포럼에서 “과도한 조기교육이 각종 신경정신 질환의 원인이 된다”며 지나친 조기교육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성균관대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특정한 뇌기능은 특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며 적절한 자극은 뇌기능 발달을 돕지만 과도하고 장기적인 자극은 뇌기능을 오히려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에 맞는 뇌 발달’을 강조하며 만 0∼3세는 감정과 정서 발달, 3∼6세는 인간성과 도덕성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영어 등 언어 교육은 만 6∼12세 때 시키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대학입시가 모든 교육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감정과 본능에 대한 고려 없이 공부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다”며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인간을 만드는 두뇌 평준화 교육이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럼에서는 사교육보다는 자기주도 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포럼에 참석한 김희삼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한가’라는 발표에서 “고3 때 자기주도 학습은 사교육보다 시간당 수능 점수 향상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고3 때 혼자 공부한 시간의 절반이 수학에 소요됐다고 가정할 때 혼자 공부한 시간당 수리영역 백분위 상승폭은 사교육 시간당 상승폭에 비해 훨씬 크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