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DNA 피해여성 옷서 발견… 가택연금 이웃들 “나가달라”
입력 2011-05-24 18:16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유전자(DNA)가 피해자 옷에서 발견됐다.
미국 뉴욕 경찰은 성폭행 피해자인 호텔 객실청소원의 유니폼에서 찾아낸 DNA를 조사한 결과 스트로스칸의 DNA와 일치했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찾은 다른 증거물에 대한 DNA 검사도 진행 중이다.
사건 당시 상황 진술도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객실청소원은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스트로스칸에게 “이러지 말아 달라. 이러면 난 일자리를 잃게 된다. 제발 멈춰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 일자리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하며 피해자를 몰아붙였다. 결국 피해자는 스트로스칸을 장식장 쪽으로 밀쳐낸 뒤 가까스로 도망쳤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장식장의 모서리로 가해자를 밀쳐 가해자 등에 깊은 상처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트로스칸은 떠돌이 신세가 될 상황에 처했다. 그가 가택연금 중인 엠파이어 빌딩에 사는 이웃들은 문제 인물인 그의 퇴거를 요청했다. 현재 엠파이어 빌딩 앞은 취재진과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한 거주민은 “꽤나 미친 상황”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스트로스칸의 부인 앤 싱클레르가 22일 오후 4시간 정도 홀로 연금장소를 떠났는데 미국 언론들은 새 거처를 구하기 위한 외출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스트로스칸은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아파트에 머물려고 했지만 주민들 반대로 엠파이어 빌딩으로 바꿨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