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 사망 60년만에 최악… 470명 넘어 1953년 이후 최대
입력 2011-05-25 01:33
미국 미주리주 조플린시에 지난 22일 휘몰아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인 116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정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1500여명의 경찰관과 소방관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이로써 이번 토네이도는 현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50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토네이도로 기록되게 됐다. 미 국립해양기상청(NOAA)에 따르면 53년 미시간주 플린트시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1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가장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는 470명을 넘어섰다. 53년 519명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로 60여년 만에 최악의 토네이도 인명 피해를 입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에서 100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그중 4월에만 875개의 토네이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5월에도 현재까지 100개 이상이 미국을 강타했다.
올해 토네이도 활동이 활발한 것은 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 반면 동태평양은 ‘라니냐’ 현상으로 수온이 0.5도가량 낮아지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NOAA 폭풍예보센터 헤럴드 브룩스 연구원은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하게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토네이도 인명 피해가 큰 것은 인구 밀집지역에 토네이도가 덮친 데다 이동식 주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지역 복구에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지난 주말까지 앨라배마주에서 모두 7만120건의 복구지원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임시주택 지원사업 등 3900만 달러의 예산지원을 승인했다. 앨라배마주는 4월 말 발생한 토네이도로 238명의 사망자와 최대 42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몽고메리 경영대학 제프 베이츠 교수는 “앨라배마주 복구작업은 남북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재건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