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채 420조원… 사상 최대

입력 2011-05-24 18:14

은행의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서 3월 말 대외채무 잔액은 3819억 달러(약 420조원)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219억 달러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3666억 달러)를 넘은 역대 최대 액수다. 증가액 역시 2008년 1분기의 248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외채무가 증가한 것은 외국은행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차입이 많이 증가한 게 주 요인이었다. 전체 외채 증가액의 82.4%인 181억 달러가 예금취급기관에 의한 것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선박 수주 등에 따른 선물환 거래와 연계된 은행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467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17억 달러 늘면서 2008년 3분기의 128억 달러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한은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날 “외채 증가와 자본유출입 동향을 자세히 점검할 것”이라며 “특히 은행의 선물환포지션(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 준수 여부는 지속적으로 살펴 분기별 한도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