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시 구본무 혁신 디자인에 방점

입력 2011-05-24 18:11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았다. 올해 디자인 전략을 점검하고 앞으로 출시될 제품의 디자인도 꼼꼼히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고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번 간담회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혁신 디자인 창출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올 들어 구 회장이 계열사 사업 현장을 찾은 것은 벌써 13번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장 방문이 5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LG그룹 측은 “LG 미래 성장의 해답이 현장에 있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특히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장 방문 5회, 부품·소재 사업장 방문 4회, 연구개발(R&D)현장 방문 3회 등 LG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과 관련된 사업장을 주로 찾았다. 특히 오창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은 두 차례나 방문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이 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공급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분야다. 2015년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전지는 LG전자가 구미에서 지난해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해 120㎿ 생산물량 대부분을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등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또한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사업의 연구소를 3번 방문하는 등 R&D 현장 경영의 끈도 늦추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연구개발성과 보고회에서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년, 10년을 내다보고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R&D와 함께 디자인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 관계자는 “2007년 출범한 LG디자인협의회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탄생한 것”이라며 “R&D를 통한 신제품 발굴에는 반드시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