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더위 계절면 승부 시작

입력 2011-05-24 18:10


여름철 ‘계절면’ 시장을 놓고 국내 라면업체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국내 계절면 시장은 600억원 규모로, 대개 6월부터 8월까지가 성수기인데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이달부터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연간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팔도비빔면’으로 국내 계절면 시장에서의 선두주자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팔도비빔면의 주요 소비층으로 알려진 10∼20대에 어필하기 위해 ‘비빔면 응용 레시피’ 등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또 전 연령층에 인기가 높은 ‘부활’의 김태원씨와 박준금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친숙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면업계의 대표주자인 농심은 2008년 출시돼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둥지냉면’으로 여름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네스팅(Nesting)’공법으로 만든 둥지냉면은 ‘정통냉면의 대중화’를 표방한다”며 “냉면집에 가지 않고도 누구든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둥지냉면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역시 MSG를 첨가하지 않은 ‘열무비빔면’으로, 오뚜기는 사과즙을 액상스프에 함유시켜 비빔국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 ‘메밀비빔면’을 올해 주력제품으로 밀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스스로 ‘골뱅이소면’이나 ‘비빔면 깻잎쌈’ 등 새로운 조리법을 인터넷으로 공유하며 계절면을 ‘사계절 별미’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계절면 시장이 점차 사계절로 분포를 넓혀가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마케팅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