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어지러운 중위권 승부 “그들 방망이는 알고있다”

입력 2011-05-24 18:01

믿음직한 이대호-떠오르는 삼성 최형우

프로야구에서 사상 유례없는 중위권 대혼전이 이뤄지고 있다.

격돌의 주인공은 3∼6위를 달리는 삼성, KIA, 롯데, 두산이다. 23일 현재 3위 삼성과 4위 KIA의 승차는 2.5게임이다. KIA는 5위 롯데에 불과 반게임 차로 앞서 있으며, 두산도 롯데에 반 게임차 뒤져있다. 3위와 6위의 승차는 불과 3.5게임이다. 이에 따라 최근 4팀은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5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배영수, 카도쿠라 켄, 차우찬, 윤성환 등이 이끄는 선발진도 탄탄한 편이고 홈런 11개로 ‘깜짝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를 중심으로 한 타선도 갈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IA도 분위기가 좋다. KIA는 지난 주 한화에 2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윤석민, 아퀼리노 로페즈, 트레비스 블랙클리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이 건재하다. 또 톱타자 이용규가 부상에서 회복한 후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이적생 이범호의 득점포도 여전하다. 다만 LCK포의 중심인 최희섭과 김상현의 부진이 염려스럽다. 최희섭은 허리 통증 휴유증을 겪고 있고, 김상현은 똑같은 증상으로 21일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롯데는 최근 LG 트윈스에 최근 2연패를 당했지만, 이달 들어 승률 1위(0.647)를 달리는 등 전반적 기세는 여전하다.

언제난 든든한 홈런타자 이대호가 버티고 있기 때문. 하지만 중심 타선 중 홍성흔(0.273)과 조성환(0.228)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마운드에서 구세주로 나섰던 고원준과 브라이언 코리의 위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반면 두산은 4월에 쌓아뒀던 승 수 때문에 간신히 중위권 싸움에 끼어들고 있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이달 들어 4승1무13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데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인 임태훈 마저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두산은 김선우와 저스틴 니퍼트의 원투 펀치에 정재훈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 마무리 체제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