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작은 부활절… 예배 갱신해야”… 예장 통합 ‘총회 예배학교’ 열어
입력 2011-05-24 17:57
“예배를 갱신해야 교회가 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국내선교부가 주최한 ‘총회 예배학교’가 23∼24일 서울 동숭교회에서 열렸다. 역동성 없고 정형화된 예배를 한국 교회 정체의 원인으로 분석하되, 새로운 형식 개발보다는 기존 구성 요소들의 의미를 생생하게 살리자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기독교 예배의 정의에 대해 장로회신학대학교 김경진 교수는 “타 종교와 달리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해 무엇을 드리는 행위나 의식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된 하나님과의 화해사건을 성령의 역사를 통해 기억·회상·감사하고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력’에 대해 설명한 장신대 주승중 교수는 “초대 교인들에게 있어서 매주 일요일은 부활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작은 부활절’이었다”고 전했다. 부활을 중심으로 예수의 탄생과 사역과 수난, 죽으심, 영으로 임하심, 재림을 완성되는 구원의 역사를 매년 재현하는 것이 ‘교회력’이라는 설명이다.
광주남광교회 정영철 목사는 예배의 요소 중 성찬 성례전을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기본적으로 모든 예배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장신대 차명호 교수는 현대 예배가 정적이고, 죽어 있는 느낌을 주는 원인을 공간 구조에서 찾았다. 소리를 기계로 사방에서 전달하고, 대형 스크린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예배가 청중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수동적 위치로 밀어낸다는 것이다. 차 교수는 예배의 근간인 세례반, 성수대, 성찬상을 중심에 두고, 집중하기 쉽도록 차분하고 영적인 공간으로 예배당을 꾸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장신대 김세광 교수는 ‘예배 음악’ 강의에서 “음악이 예배를 위협하는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한계를 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음악은 이미 우리 속에 있는 믿음과 감격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인데 현대 예배에서는 간혹 음악 자체가 믿음과 감격을 가져오는 것처럼 이해되고 있다는 우려다.
예배학교 교장 채영남 본향교회 목사는 “우리가 드리는 많은 예배가 바른 이해 하에서 드려지고 있는가 묻는다면 부정적”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습관화·형식화된 예배를 탈피해 생명력 있는 예배,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과정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