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강한 이름, 엄마와 나의 이야기… 6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마마’

입력 2011-05-24 17:54


“제 어머니가 편찮으세요. 오랫동안 병실에 누워 계셨는데 한 일주일 전부터는 저마저 몰라보십니다. 어머니께 죄송해요. 절 알아보실 때 조금만 더 잘해드렸으면 좋았을 걸… 후회됩니다.”

2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마마’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해숙은 ‘자신에게 어머니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대답했다. 김해숙은 “이 세상 모든 딸들은 어머니에게 불효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 영화는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께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마는 서로 다른 세 모녀 혹은 모자지간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인 엄마와 가족 간 사랑의 참뜻을 되새기는 영화다. 5년밖에 못사는 시한부 아들 원재(이형석)와 억척스럽게 희망을 이어가는 엄마 동숙(엄정화), 내로라하는 소프라노지만 이기적인 엄마인 희경(전수경)과 엄마 때문에 가수의 꿈을 포기한 딸 은성(류현경), 아픈 과거를 딛고 말년을 즐기는 철부지 엄마 옥주(김해숙)와 엄마를 위해 영어강사 행세를 하는 폭력배 아들 승철(유해진) 등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장에서는 김해숙 외에 다른 배우들도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전수경은 갑상선암 수술과 모친상을 겪으며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그는 “수술 이후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될까 걱정했는데 제 상태를 알고도 영화 출연을 제안해줘 감사했다”며 “이 작품이 제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준 만큼 관객들에게도 희망을 안겨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 직전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처음으로 봤다는 유해진은 “도드라지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어울리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제 영화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영화를 보고 많이 울기는 처음”이라고 겸연쩍어했다.

2005년 ‘여고괴담4: 목소리’로 데뷔한 이후 3번째 장편작품으로 마마를 선택한 최익한 감독은 유명 배우들이 조화를 이뤄 영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믹 터치의 휴먼 드라마인 만큼 영화의 장르적인 특성을 살리기보다 배우들의 내면 연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려고 고심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드디어 우리 어머니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구나 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6월 2일 개봉.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