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 내 패턴 맞춰 쌓아두고 쓴다

입력 2011-05-24 17:27


A외식업체 직원 “주문하신 모든 음식은 포인트로 결제하시겠습니까?” 손님 “네? 뭐라고요?”

신용카드 사용 시 포인트가 쌓인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최근 포인테크(point+tech)란 단어가 생길 정도로 포인트를 꼼꼼히 챙겨 공짜 쇼핑은 물론, 무료 영화 관람에 아파트 관리비까지 내는 재테크 달인들이 늘고 있다. 카드사도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포인트 사용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하고, 적립 비율을 늘리고 있다.

◇어떻게 잘 쓸까?=카드 사용이 잦아도 내 포인트가 얼마만큼 쌓여있는 지를 알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또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처가 어딘지, 최소 사용 포인트가 얼마인지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사용금액의 최대 5%까지 포인트를 쌓아주는 카드가 많다”며 “포인트 특화 서비스가 나오고 있어 자신의 소비 습관에 맞는 활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적립된 포인트는 우선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하이포인트카드’ ‘S-MORE카드’ 등의 포인트로 신한금융투자 펀드를 매수할 수 있다. 1만 포인트 이상부터 1포인트 당 1원 단위로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예금, 적금, 펀드, 보험료 등의 금융거래에도 이용할 수 있다.

현금으로 받을수도 있다. 하나SK카드는 결제 계좌를 하나은행으로 설정하고 캐쉬백 신청을 하면 1포인트 당 1원씩, 월 최대 5만원을 되돌려 받는다. BC카드는 3만포인트가 쌓였다면 현금 3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포인트몰을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기프트카드나 상품권으로 바꿀 수도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삼성카드몰에서 보너스 포인트몰을 운영중이다. 보너스 포인트몰은 포인트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또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는 포인트로 연회비를 납부하거나 기프트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생활 속 지혜, 적립 포인트=공과금 등 고정적인 지출도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The APT카드’는 적립 포인트를 아파트 관리비에, BC카드의 ‘에코마일리지 카드’는 친환경 활동과 관련된 요금을 지불하거나 제품을 구매할 때 받은 포인트를 이동통신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에 쓸 수 있다. 롯데카드도 서울시에서 부과하는 지방세, 상하수도 요금, 과태료 등을 포인트로 납부하게끔 했다.

이렇듯 사용할 곳은 많은데 막상 쌓인 포인트가 얼마 안 돼 푸념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됐다. 롯데카드나 현대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포인트 가족합산 제도’가 그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족들이 사용하고 있는 롯데카드의 포인트를 모두 합해 1000포인트 이상이라면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 이용 전에 포인트를 미리 제공받아 쓸 수 있도록 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포인트 선지급 제도’도 있다. 지금 당장 포인트가 없더라도 미리 포인트를 제공받아 사용한 후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포인트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상환하지 못하면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는 적립된 지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며 “열심히 쌓은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유한 포인트의 유통기한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