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지침 비웃는 ‘강원도형 혁신학교’ 예산 마구잡이 편성 물의

입력 2011-05-23 22:02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상당수가 강원도교육청의 예산편성 지침을 무시한 채 부당하게 예산을 사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교육청이 23일 공개한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예산편성안’에 따르면 A초교는 디지털피아노 25대를 구입하는데 1125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B중학교는 자전거와 캠코더 구입비로 500만원을 책정했으며, C초교는 노트북과 만보기, 디지털카메라 구입비로 33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규정한 ‘자산취득비 사용 불가’ 방침과 정면 배치되는 행위다.

‘환경개선비는 전체 지원예산의 20% 범위 내에서 사용’하도록 한 규정을 어긴 학교도 다수에 달했다. D중학교는 전체 예산 7500만원의 45.3%인 3400만원을 방송시설 구축과 기자재 구입 등에 사용하려했고, E초교는 교실과 복도 벽지 교체와 도색 등을 위해 전체 예산 8000만원의 25.4%인 2030만원을 쓸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일부 학교들은 혁신학교 간 정보교류 명목으로 사실상 밥값에 해당하는 급양비에 500만원을 배정하거나, 선진 혁신학교 참관과 교직원연찬회 관련 식비로 각각 240만원과 250만원을 사용하기로 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춘천=정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