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군 보고서 캠프 캐럴 기지 조사] “캠프 캐럴서 다이옥신 검출”

입력 2011-05-23 23:08

고엽제 함유물질… 미8군 “2004년 소량 발견” 공개

경북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2004년 미군 측 조사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미군은 1980년에 캠프 캐럴 내 오염물질을 기지 밖으로 반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존 D 존슨 미8군사령관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2004년 캠프 캐럴에 대한 토양 조사에서 13곳을 시추했고, 그중 1개 시추공에서 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며 “나머지 12개 시추공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검출된 다이옥신도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미량이었다”고 밝혔다.

존슨 사령관은 또 “고엽제 매립 주장이 제기된 이후 기록과 보고서에 대한 포괄적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언급한 지역 주변에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매몰했다는 기록이 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공병단 보고서에 기록된 매몰 오염물질은 기지 밖으로 반출됐다. 데이비드 폭스 미8군 기지관리사령관은 이날 오후 캠프 캐럴을 방문한 민·관 합동조사단을 상대로 한 현장 브리핑에서 “78년 캠프 캐럴 내 화학물질을 저장하던 41구역에서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을 기지 내 헬기장 부근 D구역으로 옮겨 묻었고, 80년에는 다시 그 오염물질과 토양을 모두 파내 반출했다”며 “하지만 반출 목록 기록에 고엽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처리된 물질의 양은 40∼60t이다. 그는 “기지 내 오염 물질 반출이 한국 밖으로 이뤄졌는지,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옥신 검출에 대해서는 “기지 내에서 지하수 관정을 통해 취수한 물을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확인한 2009년까지 우려 수준의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캠프 캐럴에 대한 첫 현장 조사에는 환경부, 외교부, 총리실, 국회, 국립환경과학원, 경북도, 칠곡군, 시민단체, 언론 대표 등 34명이 참가했다.

한편 존슨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방문, “23일 캠프 캐럴 기지 공개에 이어 앞으로 예정된 한·미 공동 조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