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 Choi 인비테이셔널’ 대회 창설… 최경주 3년간 개최, 수익금 지역·이웃에 지원

입력 2011-05-23 18:04

“소유보다 나눔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 3년 전부터 그는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 바이런 넬슨 등 미국의 유명 골프선수의 이름이 걸린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나도 내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겠다. 장소는 나의 골프무대 터전이었던 한국이나 아시아였으면 더 좋겠다.’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자신의 이름이 걸린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이런 최경주의 희망이 현실로 나타났다.

SK텔레콤오픈을 마친 최경주는 2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프로골프 사상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오는 10월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 이름은 ‘KJ Choi 인비테이셔널(가칭)’. 10월20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최경주재단과 아시안투어미디어 간 파트너십으로 창설됐으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및 아시아투어 공동 주관으로 2013년까지 3년간 열린다. 총상금은 75만 달러(약 8억2000만원).

최경주는 “우리 재단(최경주재단)은 늘 사회에 무언가 환원하려는 마음이 크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라며 “소유보다 나눔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경주는 “수익금 전액을 최경주재단에 기부해 그것으로 대회를 치르는 지역에 발전 기금을 내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할 생각”이라며 “지역 사회가 발전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대회로 치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최경주는 이번 주말부터 열리는 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2주 연속 출전한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는 바이런 넬슨과 잭 니클로스 등 유명 선수들의 이름을 따서 열리는 대회다.

영종도=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