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기술위 때문에 대표팀 곤경 빠져”

입력 2011-05-23 18:04

조광래(57)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조 감독은 23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초 세르비아,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후 “기술위원회와 이회택 위원장에 의해 최근 대표팀 운영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술위의 독자적인 선수 선발 결정은 감독 고유 영역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감독을 불신임하고 대표팀 전체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행위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기술위는 앞서 지난 9일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중복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지동원(전남)에 대해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볼프스부르크와 세레소 구단이 구자철과 김보경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반대해 올림픽 예선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조 감독이 앞서 밝힌 대표팀 명단에는 FC 서울의 고명진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모두 27명이 포함됐다. 고명진은 2004년 K리그에 데뷔한 프로 8년차로 이청용과 기성용과 함께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5골 2도움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 체제로 팀이 재편된 후 5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 밖에 이재성(울산), 박원재·이승현(전북), 김재성·신형민(포항), 정조국(오세르)이 처음으로 조광래호에 승선했다.

홍정호(제주) 역시 재승선했다. 홍정호는 K리그 경기 중 상대 응원단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중복 차출로 관심을 모은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