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부상복귀 첫 대회서 金… 런던올림픽 청신호

입력 2011-05-23 18:03


‘2012년 런던올림픽 사격 50m 2연패가 보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권총의 간판스타 진종오(32·KT)가 올 시즌 처음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뚫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진종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남자 50m 권총에서 본선 및 결선 합계 670.0점(573+97.0)을 쏴 660.3점(566+94.3)을 기록한 우샤오(중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진종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50m 권총 본선에서 7점 차 1위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진종오는 이어진 결선에서도 10발 중 처음 세 발을 10점대에 명중하는 등 집중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위를 10점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에서만 2관왕에 오른 뒤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그동안 재활에만 전념했다.

11년 전 대학시절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어깨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했던 진종오는 이후 상처는 아물었지만 무리를 하면 어깨통증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초까지 재활을 위해 국가대표팀에서 빠지고 주요 대회에도 불참했다.

재활을 마친 그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을 노렸다. 시작은 부진했다. 진종오는 지난 18일 열린 10m 권총 본선에서 22위에 머물러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10m 권총이어서 결선 진출 실패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5일 후 열린 자신의 주 종목인 50m에서 당당히 금빛 총성을 울려 2012년 런던올림픽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진종오는 경기 후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오랜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며 “앞으로 부상만 조심하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