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매력에 빠진 정상급 가수들… 구석자리도 VIP “음악의 밀도가 달라요”
입력 2011-05-23 17:25
“소극장에서는 무슨 노래를 어떻게 불러도 팬들이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가수 이승환은 소극장 콘서트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대형 콘서트는 편곡을 새롭게 해야 하는 등 노래에 어떻게든 변화를 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소극장은 그렇지 않다”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 역시 골수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소극장의 매력에 빠진 가수는 이승환 뿐만이 아니다. 올 들어 이문세 김장훈 이소라 이적 등이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대형 공연장에 비해 수익이 떨어지고, 작은 실수까지 관객에게 전달돼 가수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소극장. 그럼에도 가수들이 소극장 콘서트에 ‘도전’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음반기획사 뮤직팜의 강태규 이사는 “소극장은 구석진 자리도 큰 공연장으로 따지면 VIP석이 된다. 음악의 밀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관객들은 대형 공연장에서는 전할 수 없는 만족을 얻게 되고 가수는 팬들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기획사 무붕의 이재인 대표는 “가수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것이 소극장 콘서트”라며 “하지만 음악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가수들이 소극장으로 가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