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사상대립 접고 복지 전념해야”… ‘한국교회 영성과 이웃 섬김’ 기독교학술원 학술대회
입력 2011-05-23 17:49
기독교학술원(김영한 원장)이 최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의 영성과 이웃 섬김’을 주제로 제15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김한옥 서울신대 교수는 “인간의 삶은 역동적이어서 섬김의 과제도 늘 새롭게 대두된다”며 “기독교 사회봉사는 이러한 도전에 항상 새롭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한국교회는 독선적이고 이기적이며 위선적인 집단으로 비치고 있다면서 이제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고 자비를 베풀며 신뢰감을 주는 영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웃을 섬기는 삶은 희생이 따른다. 따라서 끊임없이 위로부터 힘을 공급받아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이웃 섬김은 실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영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장대 한국교회 복지행정학회장은 “예수님의 지상사역은 교육, 전도, 그리고 병든 자와 약한 자를 돌보는 복지였다. 이 사역을 위해 교회가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회복지가 인간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면 교회복지는 그리스도가 주체가 되고 교회가 순종하는 사역”이라면서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의 사상적 대립을 접고 효과적 효율적인 복지 실천을 위해 하나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이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교회복지는 사회적 ‘웰빙(Well-being)’ 추구 과정에서 불거지는 제반 욕구를 다루고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를 책임지는 것”이라며 “복지대상자, 복지참여자의 영성 개발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복지대상자를 찾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심어주며 이들을 전인적으로 치유·재활시켜 예수의 제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앞선 개회사에서 김영한 원장은 “진정한 기독교 영성은 구체적인 삶 가운데서 실현된다”며 “한국교회는 소외받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소망을 전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