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0m 계주, 23년만에 한국新

입력 2011-05-23 00:15

육상 남자 400m 계주대표팀이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대표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자싱에서 열린 2011 아시아그랑프리육상대회 400m 계주 1차예선에서 39초19를 마크, 23년간 유지된 한국 기록(39초43)을 0.24초 앞당겼다. 대표팀은 이날 밤 열린 2차 예선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39초04로 1차 기록을 0.15초나 더 줄였다.



지난 1월 결성된 대표팀은 5개월간 바통 터치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해 한국기록을 하루 만에 두 번이나 깼다. 또 8월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 기준기록(39초20)을 동시에 통과함으로써 한국 단거리 육상의 신기원을 열었다.



대표팀은 이날 여호수아(24·인천시청)를 1번 주자로 내세우고 전덕형(27·경찰대), 김국영(20·안양시청), 임희남(27·광주광역시청) 순으로 멤버를 짰다. 100m 랭킹 1위인 김국영(10초23)과 2위인 임희남(10초32)에 3위인 여호수아(10초33)가 새로 힘을 합친 대표팀은 이날 중국과 대만, 태국 등 계주 강국을 1,2차 모두 따돌렸다.



대표팀은 계주 강국인 태국에서 80일간 태국식 바통 터치 기술을 익힌 뒤 지난달 말 태국국제육상대회에서 한국기록에 불과 0.30초 모자란 39초73을 찍으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오세진 수석코치는 “장대비가 퍼붓는 와중에 치른 2차 예선에서는 바통 터치가 깔끔하지 못했음에도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기록을 38초60까지 줄여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에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