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호골’ 스페인 프로축구 새 역사 쓴 호날두 “대기록, 동료들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입력 2011-05-22 19:33

“세계 축구 역사에서 영원히 남을 선수가 되고 싶다.”

축구선수 중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 그는 2009년 6월 역대 최고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644억원)를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겼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이적한 지 1년11개월 만인 2011년 5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마침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83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기록을 세우며 포효했다.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특급 윙어’ 호날두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알레미아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지난 16일 비야 레알과의 경기에서 38골로 시즌 최다 골 타이를 기록했던 호날두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사비 알론소의 프리킥을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딩으로 빼주자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호날두가 정규리그 39호 골로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이전 경기까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었던 텔모 사라(1950∼51시즌), 레알 마드리드 출신 우고 산체스(1989∼90시즌)와 함께 정규리그 38골로 역대 최다 골 공동 선두였다.

호날두는 7-1로 달아난 후반 32분에도 라모스의 어시스트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정규리그 40골 째를 채웠다. 호날두는 8일 세비야전 4골, 11일 헤타페전 3골, 16일 비야 레알전 2골, 이날 2골 등 최근 4경기에서만 무려 11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40골 고지를 밟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호날두는 이날 말라가와의 경기에 결장한 지난해 득점왕이자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31골)를 따돌리고 리그 첫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호날두는 또 정규리그 40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골, 스페인 국왕컵 7골을 포함해 올 시즌 총 53골을 뽑아 52골을 기록 중인 메시(정규리그 31골·UEFA 챔피언스리그 11골·스페인 국왕컵 7골·슈퍼컵 3골)를 추월하는 데도 성공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대기록 달성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