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존 웨슬리 회심 273주년 기념 연합성회 “성령 규칙 구제 전도 축복… 5개 본질을 회복해야”
입력 2011-05-22 19:37
“오늘 이곳이 한국을 살리는 미스바가 되고, 한국교회를 다시 회복하는 마가의 다락방이 되고, 감리교회가 새로운 능력을 받아 일어나는 올더스게이트가 되게 하소서.”
2000여명의 감리교인이 22일 오후 서울 정동 이화여고 내 류관순기념관에 모여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 감리교회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의 회심 27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연합성회에서다. ‘회복, 소통, 부흥의 징검다리’를 주제로 한 성회엔 서울연회 감리사협의회를 비롯해 남선교회연합회, 여선교회연합회 등 서울연회 7대 평신도연합회가 함께했다.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 청년들이 류관순기념관 1, 2층을 가득 메웠다.
기감 서울연회 김종훈 감독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영적 위기, 한국교회의 영적 능력 상실, 그리스도인들의 처음 사랑 상실을 거론하며 “지금은 273년 전 웨슬리가 체험했던 그 회심의 은혜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강문호(서울연회 비전위원장·갈보리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성령의 교단, 규칙의 교단, 구제의 교단, 전도의 교단, 축복의 교단을 감리교의 5가지 자랑스러운 본질로 꼽았다. 웨슬리가 제시한 이 같은 자랑스러운 감리교의 본질을 한국 감리교가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목사는 “웨슬리는 이 땅에서 감리교가 없어지는 것보다 감리교가 변질되는 것이 두렵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88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면서 “감리교는 우수하고 탁월한 교단이자 이 민족의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서길원(상계교회) 조경열(아현교회)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오늘 한국 감리교는 세상의 필요에 대한 예민함과 성령의 인도에 대한 민감함을 잃어버렸다”며 “웨슬리에게 임했던 성령이 지금 우리에게 임하길 원한다”며 간절히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이 시대의 웨슬리, 다윗, 에스더가 되어 한국 사회와 교회를 변화시키는 도구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성회 참석자들은 모두 검정색 상하의를 입었다. 혼돈 가운데 있는 감리교의 현실에 대한 회개와 자성을 표현한 것이다. 목에는 흰색 스카프를 둘렀다. 감리교의 회복과 희망을 상징한 것이다. 성회를 주관한 서울연회 부흥전도단(단장 서철 목사)과 서울연회 비전교회 징검다리 특별위원회(위원장 강문호 목사)는 “이번 성회를 계기로 감리교의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 감리교의 회복과 개혁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