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인하·물류센터 증설 유럽 자동차가 밀려든다

입력 2011-05-22 19:23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차값을 미리 인하하거나 물류센터 및 전시장 증설 등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3일부터 모든 차종 및 부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7월부터 EU지역 자동차에 붙는 수입관세가 8%에서 5.6%(1.5ℓ 초과 기준)로 낮아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조치다. 차값 인하폭은 약 1.4%, 부품 가격 인하폭은 2.5∼3.5%다. 업계에서는 수입관세가 8%에서 5.6%로 낮아지더라도 물류비용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국내 소비자가격 인하 효과는 1.4%쯤으로 보고 있다. 볼보 측은 “이번 가격 인하는 FTA로 발생하는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890만원이던 C30 D4는 약 52만원 낮아진 3837만2000원이 되고, 5710만원이던 S80 D5는 80만원가량 떨어진 5629만6000원이 된다. 볼보는 또 일부 주력모델에 취득·등록세 면제와 함께 36개월 무이자할부 또는 200만원 주유권 제공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푸조도 이달 말 출시할 뉴 508에 대해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코리아는 지난 13일 차량 물류센터를 경기도 평택 자유무역지대로 확장해 이전했다. 기존 인천센터보다 2배 이상 큰 수입차업계 최대 규모로, 한꺼번에 4000대를 보관할 수 있다. 또 수입차 시장 2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1일 울산 달동에 20번째 공식 전시장을 새로 열었다.

업계에서는 7월 한·EU FTA의 공식 발효로 유럽차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6404대(78%)가 팔려 일본차 1231대(15%), 미국차 569대(7%)를 크게 따돌렸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