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 출신 김지수 “내 이름 딴 앨범으로 진짜 가수 됐어요”
입력 2011-05-22 19:20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에서 주목받은 참가자 중 한 명인 김지수(21). 이 프로그램에서 김지수는 4명이 겨루는 준준결승을 앞두고 탈락했는데, 심사를 맡은 가수 윤종신은 탈락자로 그가 호명되자 이렇게 말했다. “김지수씨는 대회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준 참가자였습니다.”
그만큼 ‘가수 지망생’ 김지수의 실력은 출중했다. 목소리는 감미로웠고 기타 연주는 빼어났다. 어떤 노래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그는 방송 이후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랬던 김지수가 최근 첫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 ‘진짜 가수’가 돼서 돌아온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슈퍼스타K 2’가 끝난 뒤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고 각종 무대에 서보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내 앨범이 나오니 설렌다. 팬들의 반응이 앞으로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며 들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이번 음반을 통해 김지수의 음악은 어떤 것인지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앨범명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딴 ‘김지수(KIM JI SOO)’라고 지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의 첫 음반에 모두 6곡을 담았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타이틀곡 ‘너무 그리워’ 외에도 자작곡인 ‘금방 사랑에 빠지다’, ‘슈퍼스타K 2’ 예심에서 불러 화제를 모은 ‘모이다 밴드’의 ‘초콜릿 드라이브’ 등을 실었다.
김지수는 고음을 무리 없이 소화하거나 큰 성량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고운 음색으로 맛깔 나게 노래하는 솜씨는 여느 기성 가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이렇다 할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없는 그가 이런 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좋아하는 가수들을 따라하려고 노력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학창시절부터 노래하면서 항상 내 목소리를 녹음한 뒤 들어보는 일을 반복했어요. 스티비 원더나 제이슨 므라즈 같은 가수들의 창법을 흉내 내서 노래했죠. 그러다 보니 조금 색다르게 노래하게 된 거 같아요.”
‘슈퍼스타K 2’ 방송 당시 김지수의 기구한 가족사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혼했고,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할머니 아래에서 자랐다. 청소년기 역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힘들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9년 음악의 길을 걷고자 기타를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서서히 달라졌다. 당시 8개월 동안 한시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말하는 김지수. 그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이듬해 ‘슈퍼스타K 2’에 지원했고 시청자들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뮤지션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은 그가 꿈꾸는 미래를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저만의 세계를 시적으로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색깔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으로 평가 받을 만한 노래도 만들고 싶고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