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만에 부활했지만… 둥지 못 트는 국산 1호機

입력 2011-05-22 19:02

58년만에 복원된 국산 1호 비행기 ‘부활호’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활호의 관리를 맡은 경남 사천시가 격납고와 전시공간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이를 위한 예산조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2일 사천시에 따르면 경남도와 함께 10억원을 들여 개량 복원에 성공한 부활호 2대를 제작업체로부터 넘겨받아 1대는 항공우주엑스포 에어쇼 시험비행 등 실제 비행에 투입하고, 1대는 전시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17일 1대를 먼저 인수해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시범비행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나머지 1대는 6월 말쯤 인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는 아직까지 부활호를 전시·보관할 위치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우주과학관,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경상대학교 등의 후보지를 놓고 해당 기관과 협의를 벌였으나 성과가 없다. 더구나 복원 후 유지, 관리, 전시에 필요한 예산이 없어 전시·보관하는 기관에 비용 중 일부를 부담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2009년 4월 부활호 복원사업에 착수, 3월16일 완료했다. 부활호는 1953년 10월 사천공군기지에서 완성돼 시험비행에 성공한 최초의 국산 항공기다.

사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