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교수부인 결국 시신으로… 남편 긴급체포 범행 추궁
입력 2011-05-22 21:41
대학교수인 남편과 재혼 1년여 만에 이혼소송을 벌였던 주부 박모(50)씨가 실종 5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박씨의 남편 강모(5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2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박씨가 지난달 2일 화명동 자신의 아파트를 나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 모 콘도 앞에서 내린 직후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남편 강씨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2일 수차례 남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통신기록을 확보했다. 또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장소가 별거 중인 남편의 주거지 인근인 만덕동이었고, 전원이 꺼진 시간인 3일 오전 0시33분에 남편의 휴대전화 위치도 같은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강씨가 박씨를 만나 살해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을숙도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강씨의 그랜저 승용차를 압수, 정밀 감정해 트렁크에서 박씨가 외출 당일 꽂고 나간 것으로 보이는 머리핀과 차량 뒤의 시트에서 혈흔을 발견한 데 이어 강씨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사체 없는 살인’ 등과 같은 인터넷 검색 기록도 찾아냈다.
경찰은 숨진 박씨의 시신에서 목에 졸린 흔적 등이 발견됨에 따라 23일 부검하기로 했다.
앞서 박씨의 시신은 21일 오후 2시쯤 낙동강 하구 을숙도 정화활동에 나섰던 환경단체 회원과 학생들에 의해 등산용 가방 속에서 쇠사슬에 묶인 모습으로 발견됐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