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군포 공무원… 수업 중인 초등학교서 고기 굽고 술판

입력 2011-05-22 18:51

경기도 군포시 공무원들이 수업 중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며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22일 군포 A초등학교와 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600여명은 21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A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군포시 공직자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다. 공무원들은 이벤트업체를 불러 바비큐를 구우며 이른 점심을 먹었고 부서별로 가져온 술을 마셨다. 김윤주 군포시장도 현장에서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초등교 1∼6학년생 260여명이 수업 중이었고, 마지막 4교시 수업은 낮 12시10분쯤 끝났다.

A초등교 관계자는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라 체육대회는 오후 1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했지만 시 측에서 4교시 시작(오전 11시30분) 무렵부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셔댔다”며 “하교하는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학부모들이 이 광경을 보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철쭉대축제와 3개월에 걸친 산불예방 비상근무에 따른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체육대회를 가졌다”며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식사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포=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