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 지진 피해 희생자에 ‘묵념’

입력 2011-05-22 18:51

이명박 대통령,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등 3국 정상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대지진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말 제주에서 열린 3차 한·일·중 정상회의도 천안함 순국 장병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었다.

일본 정부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원전 사고와 방사능 유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안전은 이상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21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간 총리의 안내로 대지지 피해지역인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와 원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福島)시를 찾았다. 3국 정상은 후쿠시마시 아즈마 종합운동공원 내 실내체육관에 차려진 이재민 피난소를 찾아 이 지역 농산물인 일본 체리와 방울토마토, 오이 등을 함께 시식했다. 대부분 일본 언론은 일요일자에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간 총리가 주최한 3국 정상 만찬에서도 지진·원전 피해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음식들이 제공됐다. 간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안전하다, 일본의 먹을거리는 안전하다는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며 “양국 정상이 피해지역을 찾아가 주신 결과”라고 말했다. 간 총리는 “두 분의 행동이야말로 일본의 복구 지원에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국 정상회의 직후 도쿄 게이단렌(經團聯)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 회장, 완지페이(萬季飛)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등 3국 주요 경제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발의제와 녹색성장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서도 3국 경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내년 5월 여수에서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 일본과 중국 기업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1일 센다이 총영사관에서 열린 재일동포 간담회에 참석, “재일동포들이 일본인 이상으로 그 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봐도 그런 분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게 당연하다 느낄 정도로 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참정권에 대해) 정부도 노력하고 일본 정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쿄=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