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 원자바오 총리 “北 김정일 중국 방문 관련 李대통령 긍정적 평가 주목”

입력 2011-05-22 18:50

제4차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직전 이뤄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3국 정상들의 공통 관심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공식 회의석상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정상회의 의제는 사전에 조율되기 때문에 새로운 화제가 오르기는 어렵다. 게다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정상들끼리 논의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상당히 민감한 사안으로, 중국 정부는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김 위원장 문제를 화제로 꺼내기도 어렵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3국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김 위원장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간 총리와 이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문제는 발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22일 오후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원 총리는 우리 측에 김 위원장 방중 일정에 대한 해명성 배경 설명을 했다.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의 방중에 대해 원대한 안목을 갖고 전략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유의하고 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일본에도 비슷한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남도영 기자